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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회사의 재무를 파헤치는 방법은?

by 나홀로자취생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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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의 투자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문제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자금을 빼돌리거나 과도한 비용을 처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비상장 해외 법인의 재무제표는 일반 투자자가 확인하기 어렵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들의 재무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을까?


1. 현지 공시 시스템을 활용하라

해외 각국은 자국 내 기업의 재무 정보를 공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Companies House'나 싱가포르의 'ACRA' 같은 기관 웹사이트에서 비상장 법인의 기본 재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다만 국가별로 공개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 미국의 경우 주(州)별로 규정이 다르며, 델라웨어처럼 기업 친화적인 지역은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다.
  • 홍콩은 공개 범위가 넓은 편이지만, 영어와 광동어 버전이 혼재되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핵심 : 현지 공시 시스템을 검색할 때는 "국가명 + company registry"로 키워드를 조합해 공식 사이트를 찾아보자.


2. 모회사의 연결 재무제표를 집중 분석하라

국내 상장사는 반드시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서 해외 자회사의 존재를 처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관계기업 투자 현황"이나 "해외법인 설립 목적"이 명시된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 주석(Notes) 섹션을 꼼꼼히 살펴보면,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대여금, 판매 거래, 로열티 지급 등이 상세히 기록된다.
  • 예를 들어 A사가 베트남 자회사에 연간 50억 원의 기술 지원비를 지급했다면, 해당 금액이 시장 가격 대비 적정한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경고 : 일부 기업은 자회사와의 거래를 "공정가치 평가"로 포장해 부실한 부분을 감춘다. 외부 감사인의 의견서를 반드시 확인하자.


3. 전문 데이터베이스의 힘을 빌려라

유료 서비스이지만 Bloomberg, Orbis, Dun & Bradstreet 같은 글로벌 DB는 비상장 기업의 재무 정보를 제공한다.

  • Orbis는 전 세계 4억 개 이상의 기업 프로필을 보유하며, 재무제표뿐 아니라 주요 임원 정보까지 확인 가능하다.
  • Thomson Reuters Eikon은 실시간 산업 분석 데이터와 함께 해외 자회사의 신용 등급을 추적한다.

: 개인 투자자가 고가의 DB를 구독하기 부담스럽다면, 대학 도서관이나 금융 기관의 자료실을 이용해보자.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4. 직접 요청하는 전략도 있다

해외 자회사에 재무제표 공개 요청서를 보내는 방법이다. EU나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보 공개를 법적으로 강제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업의 재량에 맡겨진다.

  • 영문 요청서에 투자 목적과 정보 사용 방침을 명확히 기술해야 한다.
  • 현지 상공회의소한국무역관에 협조를 요청하면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주의 : 중동이나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기업 정보 요청 자체를 의심스러운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현지 법률 자문을 먼저 받는 것이 안전하다.


5. 특수관계자 거래의 꼬리를 잡아라

모회사 공시 자료에서 "특수관계자 거래" 항목은 금융감독원의 단골 검증 대상이다. 해외 자회사와의 거래가 빈번하다면 다음 사항을 점검하자.

  • 거래 단가가 시장 평균과 얼마나 차이나는가?
  • 미수금이나 미지급금이 장기간 쌓여 있지는 않은가?
  • 감가상각이나 충당금 설정 기준이 모회사와 동일한가?

예를 들어 국내 모회사가 필리핀 자회사에 원재료를 평균 단가의 3배로 공급한다면, 이는 이익 조정 신호로 볼 수 있다.

 

해외 자회사의 재무를 파헤치는 방법은?

 

해외 자회사의 재무를 파헤치는 방법은?

국내 상장기업의 투자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문제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자금을 빼돌리거나 과도한 비용을 처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비상장 해외 법인의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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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감사 보고서의 함축적 메시지를 읽어라

비상장 해외 법인은 공식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모회사의 연결 감사보고서에는 간접적인 단서가 숨어 있다.

  • 감사인이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정 자회사의 회계 처리에 의견을 달았다면, 해당 부분을 집중 분석해야 한다.
  • "지속적 경영 주기"에 대한 언급이 반복된다면 자회사의 적자가 모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종합 평가 : 투자자라면 이렇게 행동하라

해외 자회사의 재무를 확인하는 것은 국경을 넘는 추적 게임과 같다. 단 하나의 방법으로 모든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3단계를 조합해 사용해야 한다.

  1. 1차 필터링 : 모회사 공시 자료에서 해외 자회사 목록과 주요 거래 내역을 추출한다.
  2. 2차 조사 : 현지 공시 시스템과 글로벌 DB를 활용해 자회사의 기본 재무 상태를 확인한다.
  3. 3차 검증 : 불합리한 거래가 발견되면 해당 국가의 공인 회계사나 법률 전문가에게 자문을 요청한다.

최후의 수단 : 모든 방법이 막혔다면 주주 행동주의를 고려해보자. 모회사 주주로서 해외 자회사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안할 수 있다.


마치며 : 투명성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

해외 자회사의 재무 불투명성은 글로벌 기업들의 흔한 전략이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예전보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졌다. 투자자는 공시 자료의 구석구석을 해부하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의심스러운 점을 추적해야 한다. 과연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숨은 위험 요소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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